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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자체가 목적지는 아니다

ugandajo 2012. 1. 13. 12:19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 입니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여러 분들을 만나면서 느낀점 그리고 생각해봐야할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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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클라우드 자체가 목적지는 아니다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조동규 부장

작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군 IT 키워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 정답은 아마도 ‘클라우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정말 한해 동안 폭풍적인 성장과 이를 둘러싼 이슈들로 가득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과연 클라우드가 현재까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또한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클라우드 및 젠서버 부문 조동규 부장의 기고문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학때 많은 수업을 들었지만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남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교통개론을 배우면서 교수님이 목청을 높여서 이야기 하신 내용이 "누구도 도로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도로는 어디로 가기 위한 수단이고 얼마나 빨리 잘 갈수 있느냐가 중요한 잣대이지 도로 자체가 목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라는 내용을 배웠습니다. 즉 사용자가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도로공사나 도로 자체에 관심이 많지 누구도 도로에 관심이 많지는 않습니다. 도로로 인한 기대 효과를 생각하지 도로 자체가 목적인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돌아가는 클라우드를 보면 마치 클라우드 자체가 무슨 큰 대단한 비지니스 성공의 잣대인 것처럼 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 마치 목적을 상실한 채 도로를 방황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를 제대로 구축하고 활용하려면 어떤 점들이 고려 되어야 할까요?
 


Picture of Highway 6 (Ontario) thanks to The Canadian Roadgeek from English Wikipedia and Ookaboo!
* 도로 자체가 목적이고 어디를 가는데 중요한 도구이듯 클라우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필요합니다.


1.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마치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로가 필요한 이유와 향후 주변 도시간의 인구성장, 인구이동, 도시 소득 등 뒷받침이 되야 도로 계획, 설계 그리고 구축에 들어갑니다. 클라우드 역시도 비지니스에 부합하는 그리고 향후 회사의 비지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서 분명한 목표와 방향이 있어야 합니다. 그냥 현재의 이슈를 풀어볼까? 또는 비용이 절약 된다는데…등등의 지엽적이고 작은 부분들로 클라우드를 생각하면 오히려 빈대잡으려고 초가산간 다 태우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분명히 왜 클라우드 아니면 안 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비지니스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2. ROI에 대해 명확하되 유연한 규정이 필요하다
가상화 까지는 대부분 ROI가 분명합니다. 상면을 줄이고 노후서버를 재활용하고 전력을 줄이는 등의 비교적 명확한 ROI가 나오면서 가상화를 일부 또는 전면 도입하고 운영하는 수준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거 같습니다. 다만 클라우드로 넘어가게 되면 빌링, 미터링, 자원관리, 자동화, 빠른 서비스 지원 등등 가상화 보다 진전된 수준의 서비스 등은 모두 업무 프로세스나 비지니스를 좀더 명확하게 하는 부분이라 일반적인 ROI의 잣대를 대기보다는 실제로 얻어지는 개선에 대한 내부 동의가 필요하고 특별히 왜 클라우드 여야 하는 부분이 결정권자와 실무자간의 강한 동의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3. 걸음마 부터 차근차근
여러 고객 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시간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입니다. 클라우드는 마케팅적으로도 훌륭한 도구임에는 분명하지만 기술적으로는 그리 쉽지만은 않으면 실제로 구현해서 비지니스와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로 정착되기 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물론 가상화를 대규모로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러한 시행착오 시간들을 줄여줄 수는 있겠지만 가상화+클라우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즉 걸음마를 제대로 하기 전에 뛰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위험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 합니다. 따라서 급하더라도 가상화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와 안정화 시간이 필요하며 가상화 프로젝트와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같이 하기 보다는 별로도 검토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시간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한다
최근 들어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 : Open Source Software)에 대한 인기가 급등하면서 여러 개발자 커뮤니티들이 활 황기에 있습니다. 기업들도 비싼 상용보다는 내부적으로 오픈소스를 지원하고 활용하는 형태로 발전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주의 해야 할 것은 향후 관련 분야의 기술습득이나 개발에 대한 명분은 있지만 자칫 기술소유에만 몰두 하다 보면 실제로 비지니스에서 필요한 기능이나 요구 사항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분야는 아직 관련 개발자나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상당한 인력난에 부딪치게 됩니다. 비지니스는 시간의 개념이 매우 중요합니다. 언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느냐 얼마의 인원이 어느 시간 동안 투입을 하느냐 개발 또는 외부 지원을 받을 때 그 비용의 함수관계를 잘 따져야 하며 단순히 오픈소스가 도입비용이 저렴하거나 개발 또는 일부 개발을 기술을 내재화 하겠다는 것이 너무 우선시되어 적시에 시장에 진출하지 못함에 따라 아예 비지니스 기회를 잃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내부 인력과 또는 외부 인력 그리고 이에 따른 개발 시간의 관계를 잘 검토 해야 합니다.
 
5.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위의 내용과도 비슷하지만 클라우드는 단순한 한두 가지의 기술이 아닌 여러 기술들의 복합체이며 이러한 기술들이 단순히 IT만 연계된 것이 아니라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와도 연동이 되어 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하는 솔루션들이 요즘 계속 발전하고 쉽게 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구성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마치 클라우드가 고속도로라면 고속도로를 쭈욱 구축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나 정작 고속도로에 접근하기 위한 톨게이트, 요금정산, 주변도로, 신호체계, 구호체계 등등도 역시도 같이 구비가 되어야 합니다. 이 역시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이며 오히려 주변 부속도로나 장치들은 외부 벤더가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고 내부 프로세스를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이 고객사에서 준비하고 개발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주객이 전도되어 클라우드 솔루션을 설치는 했는데 더 이상 진보가 안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회사 프로세스와 연동돼서 운영을 하려다 보니 발생되는 문제 입니다. 시간과 비용과 인력의 선택과 집중이 어느 프로젝트 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도입에 말씀 드린 것처럼 클라우드는 마치 도로와 같습니다. 도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도로가 제대로 된 구실을 하려면 도로의 목적이 분명해야 하며 차근차근 그러나 느리지 않게 하되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목표한 바를 이루어야 합니다. 실제로 지방에 수천억을 쓰고도 제대로 사용 못하는 공항들을 보면 구축이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 니즈에 정확히 부합해야 하며 제대로 쓰기 위한 부속시설이나 내부 프로세스와 연동하기 위한 개발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입니다.
 
클라우드는 기존의 IT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기업의 비지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최근 들어 여러 기업들이 클라우드 구축에 몰두할 정도로 인기이지만 자칫 기업의 실패를 가져올 정도로 그 책임도 막중해 지면서 좀더 신중하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좀더 비지니스 중심적이면서도 왜 클라우드를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성공적인 클라우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