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좀 소개해 주세요!
좋은 영업을 소개시켜 달라는 여러 요청을 받기도 하지만, 후배분들로 부터 ‘좋은 회사’ 좀 있으면 알려 달라는 이야기도 가끔 듣습니다. 개인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좋은 회사란 무엇일까?’ 가끔 생각해 봅니다.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제가 작은 국내 회사에 들어 갔을때는 어떤 회사를 다니는지를 설명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냥 삼성 다녀요 엘지 다녀요 하면 주변분들이 척하고 알아들은텐데, 작은 회사는 무슨설명을 해도 힘들어서 나중에는 그냥 IT회사 다녀요 하고 짧게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척하면 알아듣는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요?
신문에 연봉 많이 주는 회사, 직원 만족도가 높은 회사, 복지가 좋은 회사 등등 나름 기준을 정하고 발표를 하지만 웬지 동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성장하는 회사 입니다.
즉, 회사가 잘나가야 합니다. 성장하는 회사, 기울어져 가는 회사, 그냥 정체된 회사 다 다녀 봤습니다. 회사와 나를 100% 동일시 할수는 없지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직원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집니다. 새로운 업무자리에 도전 할수도 있고, 새로운 자리로 매니져나 동료가 이동을 하면서 그 자리로 이동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의 기회가 생깁니다. 월급인상도 잘 해줍니다. 하지만 회사가 정체되거나, 기울어져 간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사람들이 자리 지키기기 급급하고 언제 조직이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회사 재직중에 3번의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분위기 그리고 상황은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말하기 힘듭니다. 조직과 개인이 극복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회사, 조직, 팀 모두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저는 회사에서 프리세일즈를 하다가 영업트레이너, Business Develop Manger, Storage Product Marketing 등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이너를 하다가 새로운 OEM비지니스를 할사람이 필요했는데 스토리지를 좀 알아야 한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새로운 자리를 내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스토리지 마케팅 자리가 생겼는데 역시 저밖에 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해서 제가 담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한참 스토리지에 올인을 하고 있을때라 덕분에 교육을 받으러 본사인 미국, 중국, 싱가폴등 다양한 국가로 출장도 다니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되었다. 미국 가는게 별거냐고 하겠지만 당시 250여명의 직원중에 본사에 가서 교육을 받고 세미나에 참가해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였다. 덕분에 여러 리더십 분들과 교류도 하고 그들의 성공담과 인사이트를 공유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회사가 크면서 기회도 생기고, 개인의 노력에 따라 그 기회를 내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성장하는 매니져 입니다.
즉, 매니져가 잘나가야 합니다. 어느 회사나 매니져와 가깝게 일을 하기 때문에 회사보다는 매니져가 더 중요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내에는 다양한 매니져들이 있습니다. 회사는 잘나가는데 매니져가 회사내에서 존재감이 없거나 인정을 못받는 분이라면 그 밑에 있는 팀원들도 일을 하기가 힘듭니다. 예전에 똑게, 똑부 등등의 표현이 이를 잘 표현해 줍니다. 매니져가 똑똑해도 힘들겠지만, 일을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는 이유는 있습니다. 매니져가 회사에서 잘나가고 인정받아야 팀 버짓도 많고, 팀에 새로운 자리도 생기고, 팀에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팀과 협업도 엄청 쉬워 집니다. 영업팀이라면 마케팅, 엔지니어, 서비스 팀 등등과 같이 협업을 해야 하는데, 매니져가 힘이 없다면 하는 일마다 타부서의 반대 또는 지원을 못받아 업무 진행이 제대로 안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경우 팀원들의 승진도 제한이 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가성이 많습니다. 매니져가 탁월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도 생기고, 새로운 기회도 생깁니다. 물론 일이 많아 진다는 것이 반대 급부 일수도 있지만, 일을 해도 성과도 없고 인정을 못받는 것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성장하는 매니져 밑에는 무엇인가 배울것이 있고 그를 통해 자신도 성장할수 있다.
세번째는 성장하는 본인 입니다.
즉, 본인이 잘 나가야 합니다. 본인도 성장해야 합니다. 배우는것도 있고 또한 회사의 성장에 기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성장을 한다면 팀도 성장을 하고 회사도 성장합니다. 내가 회사를 키우는것과 같이 뿌듯함이 생기기도 합니다.
월급을 받을 때도 인정 받는 느낌이 들고 또한 향후에 어떻게 될지 그림도 그려지는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웬지 승진도 할것같고, 연봉도 많이 올려 받을것 같은 느낌이 먼저 듭니다. 만약 회사가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잘 못하고 있거나 또는 이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곳에서 굳이 오래 있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시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매니져, 본인 이 셋의 조합이 좋은 회사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돌아보면 이 셋이 완벽히 맞는때는 정말 몇번 없었던것 같습니다. 회사도 잘 나가다가 안될때도 있고, 매니져도 길어야 2년 또는 4년정도 같이 있다가 매니져께서 떠나시거나 아니면 제가 이직하거나 해서 생각지도 않게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적성에 안맞거나 또는 매니져와 잘 안맞아서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되다면 왜인지? 그리고 현재 회사, 매니져 또는 본인의 상황이 잘 안맞아서 이직 고민이 되신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를 한번 잘 정리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최근에는 회사 문화가 정말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이부분은 따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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